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인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커진 전립선은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거나, 밤새 잠 못 자고 화장실에 들락거릴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정확한 원인과 확실한 치료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립선 비대증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음식과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음식이 어느 정도 밝혀져 있을 뿐입니다.
전립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할까요?
과일과 채소
과일, 채소는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다양한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이야기 할 때 과일, 채소를 규칙적으로 챙겨먹으라는 내용이 항상 등장하기도 하죠. 실제로 과일을 매일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전립선 비대증 발병 위험도가 낮았다고 합니다.
쏘팔메토
쏘팔메토는 톱야자나무의 열매 추출물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이기도 합니다. 쏘팔메토가 소변 관련 불편함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메타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쏘팔메토를 섭취한 그룹은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쏘팔메토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핵심 성분인 ‘로르산’의 함량을 확인한 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연
정상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필요한 아연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체내 아연 농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세포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아연이 전립선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아연이 풍부한 어류를 많이 먹는 그리스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연이 전립선 비대증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토마토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라이코펜은 특유의 붉은색을 띄는 일종의 색소인데, 토마토가 붉은 이유가 바로 라이코펜 때문입니다.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라이코펜을 꾸준히 먹으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립선암을 진단할 때 활용되는 PSA 수치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암 진단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고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최근 과거에 비해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일본인 대상 연구 결과 우유와 육류를 주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전립선 비대증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바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류는 전립선 비대증이 생길 위험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단백질 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도 전립선 비대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성 지방은 호르몬 변화를 유발해 전립선을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EPA, DHA 등)이 전립선 비대증에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하니 충격적입니다.
술
어떤 음식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에 미치는 술의 영향이 딱 이런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의 술 섭취는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다한 섭취는 오히려 전립선 비대증 발생율을 높였습니다.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나친 음주는 전립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술을 마실 때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몸에 부담 가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카페인)
홍차, 커피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유발해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집단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전립선비대증이 더 쉽게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카페인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전립선 비대증에 악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커피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이정우, 전립선 비대증과 음식, 대한비뇨기종양학회지, 11(3), 2013, 122-127pp
